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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애 수필

성정애수필/달맞이

정월, 가야산 홍제암 뒷산에 시리도록 푸른 쪽빛 하늘에 열이틀 낮달이 떠 있다.

이제 삼일만 더 영글어 만삭이 되면 우리는 그 달을 정월 대보름달이라 부른다. 


어릴 적 대보름날이면 아직 해가 중천에 있는데도 달맞이 하러 가는 언니 오빠들을 쫓아 뒷산 꼭대기를 올랐다. 721917_269798_3013


산꼭대기마다 그 산 아랫동네 처녀 총각들이 모여들면 서로들 고함 소리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러다 이웃 동네 사모하는 처녀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면 같은 동네 총각들이 시샘을 하여 욕설이 시작되고 야유와 환호 소리는 메아리로 뒤엉켜 산을 울리며 아랫동네로 퍼져 나갔다. 


 그렇게 고함소리로 시작된 기 싸움은 막판에 돌팔매질로 이어졌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가 멀어서 돌팔매로 상대편을 제압할 상황이 아닌데도 악을 쓰고 돌팔매질을 해댔다. 


 그러다 누군가 "달이다" 하는 소리가 나면 순식간에 싸움은 끝이 나고 저마다 돌아서서 달을 바라보며 소리 없는 간절한 소망을 빌었다. 


  어느 한 귀퉁이 이지러짐 없이 잘 여문 보름달이 휘영청 마을 뒷산 너머로 솟아오르면. 연못가에다 아침부터 청솔 나뭇가지로 얼개를 얽고 사이사이 짚단을 끼워 넣어 만들어 놓았던 달집에다 불을 지른다. 순식간에 짙은 솔 향내와 더불어 구름 같은 연기가 뭉클뭉클 피어오른다. 


 쪽진 여인네 같이 정갈하고 차가운 정월달 바람이 하얀 연기와 진홍색 꽃불을 감싸 안고 높이 높이 승천하면. 하늘의 달빛과 땅의 불빛이 서로를 아우른다. 그날 나무 뒤에 숨어서 울고 있던 동네 언니를 친척 오빠가 끌어안던 모습을 본 후로. 나도 당나귀 귀를 한 임금님 신하의 고민을 한동안 했었는데, 그 언니 오빠가 신랑 각시가 됨으로써 해결되었다. 


 달집이 무너지면, 이글이글 피어오르는 불땀에 콩을 볶아서 나이 수만큼 먹었다. 

그것으로 일 년 액땜을 한다는 것이다. 불빛이 사위어들고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돌리면 하늘에서 달님이 내게 소곤거렸다. 


 일 년의 액운은 달집과 같이 모두 태워 버렸으니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내가 엄마가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어릴 적 보름달을 얘기하면, 우리 아이들은 콧방귀를 뀌며 달은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위성일 뿐이라며 엄마를 가르치려 한다. 


너무 똑똑한 요즘의 아이들 때문에 달에서 살 수 없는 계수나무와 옥토끼는 어디메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포토이슈



포항, 태극기 집회 “국민저항·불복종 운동” 전개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23일 포항 육거리에서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 경북본부에서 주최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탄핵기각’을 주장했다. 서울에서 온 탄기국 대변인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편파적 특검·헌재에 대항해 ‘국민저항·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불의와 거짓에 맞서 정의와 진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즉석에서 초청되어 무대에 오른 한동대 박영근 특임교수는 “거짓과 편파적 보도로 국민을 우롱한 종편중단과 정치특검, 탄핵국회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A씨는 “편파적인 헌법재판관은 사퇴해야한다”고 하며, “특정 재판관의 퇴임 날짜에 맞춰 진행하는 판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 시민 K씨는 “고영태에 놀아난 언론과 그런 거짓 언론을 근거로 태통령을 탄핵한 국회, 국민을 선동한 야당, 정치특검과 편파적인 헌법재판관들의 행태는 좌파들이 꾸민 음모이자 내란이 그 배경”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국민저항·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정의와 진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며 육거리에서 오거리까지 거리행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