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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 'CO2 저장사업 백지화' 요구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연구발표로 사업을 추진한 산업부에 대해 포항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부가 CO2 저장사업을 포항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포항시민들이 우려와 함께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CO2를 저장한다고 지하에 넣었다가 물을 지하에 주입해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부는 관련 조사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일부 언론의 CO2 저장사업 중단 결정 보도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포항에서 추진중인 CO2 저장사업의 중단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지진 유발 관련성 및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 조사가 진행중으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절차를 거쳐 5월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포항지진 이후, 지진 촉발 위험성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주민 반발 등에 따라 철수를 결정하였으며, 국가 예산낭비는 물론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CO2 지중 저장 프로젝트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포항11·15범시민대위원회와 지진피해 주민 등 300여명은 지난달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의 산업통상자원부를 항의 방문해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밝혀진 만큼, 정부는 공식 사과하라”고 시위를 벌였다.


또 “다시는 이같은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엄중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전원을 일벌백계차원에서 처벌하라”며, “정부는 포항시민들이 입은 신체적·재산적·정신적 피해에 대해 실질적이고 완전한 배상이 이뤄지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정부는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지열발전소의 완전한 폐쇄는 물론, 철저한 사후관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포항에서 추진 중인 CO2지중저장시설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 포항시민의 안전을 담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포항시도 지역에 설치돼 있는 CO2지중저장시설을 완전 폐쇄하고 조속한 시일내 원상복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정부에 발송했다고 뉴시스는 2일 밝혔다.


현재 포항시 관내에는 남구 장기면 학계리 육상과 영일만 앞바다 해저지층에 2개 공의 CO2지중저장시설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CO2지중저장시설(CCS)은 CO2를 포집, 압축, 수송해 암반층에 대량 저장하는 기술로 정부가 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감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포집된 CO2를 주입설비로 지중저장층에 주입하는 기술로 저장시 CO2는 기체와 액체의 중간정도의 물성으로 지중으로 주입된다.  


정부는 국내 CO2 포집기술과 연계된 CO2지중저장시설 상용화 촉진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포항에서 실증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장기면 CO2지중저장시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11년 11월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국내 육상에 1만t급 CO2 지중저장시설 실증연구를 위해 시작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수행기관으로 지난 2017년 11월 가스주입정 800m를 굴착했으나, 11·15지진이후 포항시민들의 중지 요청으로 현재 작업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다음으로, 영일만 앞바다 해저지층 CO2 지중저장시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3년 8월 사업에 착수해 2016년 12월 가스주입정 1개공 830m를 굴착 완료했다.


석유공사 등을 수행기관으로 사업비 244억원을 들여 오는 2019년 말까지 연간 5000t, 최대 1만t의 CO2를 주입할 계획으로 지난 2017년 11월 CO2 100t를 시험주입했으나 11·15지진 이후 작업이 중단됐다.   


한편, 포항시민들은 CO2지중저장시설에 대한 과학적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은 데다 지진과 토양, 환경오염, 유출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시설에 대해 우려와 불신을 표하고 있는데, 더구나 최근에는 동해에서 지진 등이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