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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정기인사 단행.. 공직사회 '시끌'

포항시는 지난달 26일 4급이하 승진인사, 7월 4일 6급이하 전보인사를 끝으로 단행된 정기인사와 관련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 하지만 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인사는 불가능하다. 인사방향이 본인과 일치한다면 잘된 인사, 반대로 간다면 당연히 불만을 표출하기 마련이지만 유독 이번 인사가 시끄럽다.

포항시 공무원노조는 이번 정기인사와 관련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강덕 포항시장의 민선 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브리핑룸을 찾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포항시의 불공정 인사를 개탄했다.

공무원 노조는 이번 승진인사를 보면서 포항시가 직원들과 소통하며 모두 공감하는 인사운영을 하겠다는 약속은 헛소리 이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선 6.7기 동안 단행된 인사 중 이번 인사가 가장 최악의 인사라고 꼬집는 직원도 있다. 

그럼 포항시 인사는 무엇이 문제인가? 

포항시는 이번 인사를 마무리 하면서 북방경제 활력과 신산업 발굴 육성 등 핵심전략사업 추진과 지역 여건 변화, 주민들의 행정수요 반영에 따른 조직개편에 맞추어 공직자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직자가 희망하는 분야에서 자기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직의 활력 제고는 물론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지만 이를 수긍하는 직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되짚어 봐야 한다.

공직자들의 역량과 전문성은 어떤 방법으로 평가하는지 공개된 적은 없다. 헛구호 에 그친 셈이다. 대다수 공직자들은 이번 전보 인사를 보면서 역량과 전문성이 아닌 국장과 부서장의 친위대를 구성하는 인사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진다.

이런 의구심은 승진인사에 앞서 발표된 승진후보자 명부를 면밀히 살펴보면 의구심이 아닌 사실처럼 느껴진다.

통상적으로 7급 3년, 6급 3년 6월, 5급 4년이 지나면 상위 직급 승진 자격요건을 갖춘다. 하지만 이 요건에 승진한 직원은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비유할 수 있다. 대체로 이 기간을 훨씬 넘겨 승진요건을 갖추게 된다. 

공무원들의 평점은 3단계(6급이하 기준)로 나눠진다. 1단계 부서장 평점, 2단계 국장 평점, 3단계 인사부서 직급. 직렬별 총 평점으로 구분된다.

승진을 위해서는 1단계 평점부터 1순위에 들어가야 전체 평점에서도 상위에 자리 잡을 수 있다. 1단계 평점은 부서장 권한이다. 이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일부 직원들은 좋은 평점을 받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적절한 부서를 찾는다. 국 전체에서 좋은 평점을 받기 위해서는 동일직급·직렬 선배 피하기, 아니면 부서장 눈 맞추기 등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특히, 부서장이나 국장의 선택을 받아 전보된다면 평점관리가 수월하다. 이런 행태는 공공연히 성행하고 있는 것이 대 다수 직원들의 생각이다. 상위직급 승진을 위해 기본연수만 갖춘다면 연공서열은 무시하고 특정인을 1순위로 평가하는 사례는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6급 승진 몇 년 만에 5급 승진 후보자 명부에 깜작 올라가거나, 10년 선배를 누르고 6급으로 승진한 사례는 다수 직원들의 힘을 빼고 조직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포항시는 일 잘하는 직원, 열심히 하는 직원을 우대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외도 있지만 2천여 공직자 누구한사람 열심히 하지 않는 직원은 없다. 

일 잘하는 직원의 잣대는 무엇인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 일 잘하는 직원인가? 이런 논리는 하루 수백 명의 민원인을 접하는 기피부서 직원들은 일 못하는 직원으로 오인 받기 십상이다.

시장이 관심 갖는 부서의 직원은 승진하고, 그 밖의 직원은 소외된다면 이거야 말로 특혜인사가 아닌지 꼽십어 봐야 한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다.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다. 하지만 수백에서 수천 명의 직원이 신뢰하는 자치단체장의 자격은 공정한 인사의 시작부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