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가이아나에서 엑손모빌과 경쟁 위해 예상 밖 행보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XOM)과 셰브런(CVX)은 금요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익을 기록했다. 엑손모빌은 유가 하락과 수익성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셰브런은 주주 가치를 강조하며 1분기 동안 약 70억 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지만 2분기에는 이보다 적은 금액을 되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의 1분기 순이익은 주당 1.76달러로 전년 대비 14.5% 감소했으며, 매출은 831억 3천만 달러로 1% 미만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셰브런은 순이익이 주당 2.18달러로 26% 가까이 줄었고, 매출도 2.3% 감소해 476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엑손모빌의 매출을 863억 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을 1.75달러로 전망했으며, 셰브런에 대해서는 482억 5천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2.16달러의 수익을 예상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목요일 초 미국산 원유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투자자들은 매출과 수익보다도 자사주 매입 규모, 유가 하락에 대한 평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석유 생산 정책의 영향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가 하락은 미국 주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 확대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다.

실적 발표 이후 주식시장에서 엑손모빌 주가는 2.3%, 셰브런은 1.6% 상승했다. 다만, 2025년 들어 IBD가 추적하는 통합 석유 및 가스 업종의 22개 종목은 전체적으로 3%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실적에서 드러난 핵심 포인트

엑손모빌은 1분기 동안 하루 평균 455만 배럴의 석유 생산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378만 배럴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엑손은 배당금으로 43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으로 48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올해 자사주 매입 목표인 200억 달러 달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자본 지출은 59억 달러로, 회사가 제시한 연간 270억~290억 달러 가이던스와 일치했다.

엑손모빌 CEO 대런 우즈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말하며, 주주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엑손의 부사장 짐 채프먼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등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이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전략은 변함없고, 재무 기반도 견고하며, 과거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셰브런의 CEO 마이크 워스는 “셰브런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분기 동안 셰브런은 하루 평균 335만 배럴을 생산했으며, 이는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자본 지출은 39억 달러로 전년 41억 달러 대비 약 5% 감소했다. 이는 미국 데이터 센터용 전력 솔루션에 대한 비유기적 투자 증가분이 다운스트림 지출 감소로 상쇄된 결과다.

셰브런은 이번 분기에 69억 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약 27억 5천만 달러로 줄일 예정이며, 이는 1분기 39억 달러 대비 약 30% 축소된 수치다.

마이크 워스는 “이번 분기 역시 강력한 실행력을 보였으며,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시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셰브런은 강력한 포트폴리오와 안정된 재무 구조, 지속적인 자본 및 비용 절제를 통해 2026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잉여 현금 흐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