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분기 GDP 성장률 -0.3%로 하향 조정… 경기 침체 우려 심화

독일 경제가 올 봄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 통계청(Destatis)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가격, 계절 및 달력 효과를 조정한 후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30일 발표된 속보치(-0.1%)보다 0.2% 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로, 독일 경제의 둔화세가 더욱 뚜렷해졌음을 시사합니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산업 생산 및 소비

이번 GDP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된 원인은 예상보다 저조했던 산업 생산과 민간 소비 때문입니다. 연방 통계청은 2025년 6월 제조업 및 건설업 생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호텔업 월간 통계 등 새로운 데이터를 반영한 결과 2분기 민간 소비 지출 역시 하향 조정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 각각 0.2%, 0.3% 성장하며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독일 경제는 이로써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속보치 발표 이후 입수된 여러 경제 지표들이 2분기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관세의 직격탄과 전문가 분석

이번 경기 위축의 핵심 요인으로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조치가 꼽힙니다. 1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시적인 선구매 효과로 수출과 산업 생산이 반짝 증가했으나, 2분기 들어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고 관세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ING 은행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Carsten Brzeski) 분석가는 “1분기에 나타났던 선구매 효과의 반전이 일어났고, 미국 관세의 완전한 첫 충격이 2분기에 느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2분기 산업 생산은 1분기 대비 0.3% 감소하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조립, 기타 차량 건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어두운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독일의 경제 지표 악화는 외환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기 위축 소식에 유로화 가치는 크게 하락하며 1유로당 1.16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투자자들은 이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이 향후 달러화의 향방과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