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고용 지표 주시 속 금값 반등, 호주 광구 탐사도 활기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2개월 만에 최저치 근처에서 머물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Gold)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달러 약세는 통상적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금 구매 접근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Non-farm payrolls)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안다(OANDA)의 켈빈 웡 수석 시장 분석가는 “노동 시장의 둔화 조짐이 확인될 경우 국채 수익률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금 가격이 4,243달러의 지지선에서 반등해 4,380~4,440달러 구간까지 상승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이례적으로 의견이 갈린 결정 속에서도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노동 시장 전망으로 인해 향후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특히 반대 의견을 낸 두 명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통화 완화 정책을 정당화하기엔 너무 높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장은 내년에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될 고용 보고서가 이러한 기대감을 검증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Silver) 시장의 제도적 호재와 리스크 요인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인 금과 은은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입는다. 특히 은 시장은 인도의 규제 완화 소식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ANZ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인도가 연기금의 금·은 ETF 투자를 허용한 조치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자산 배분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물 은 가격은 0.8% 상승한 온스당 62.48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 금요일에는 장중 64.65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은은 타이트한 재고 상황과 강력한 산업 수요, 그리고 미국의 핵심 광물 목록 포함 등의 호재에 힘입어 연초 대비(YTD) 115%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ANZ는 미국의 관세 면제 가능성과 금 대비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자금 이동(Fund rotation)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하방 리스크로 지적했다. 한편, 현물 백금은 0.2% 하락한 1,741.82달러, 팔라듐은 0.1% 소폭 상승한 1,502.29달러에 거래되었다.

호주 와규(Wagyu) 금 프로젝트 시추 작업 순항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신규 자원 확보를 위한 탐사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뉴에이지 익스플로레이션(NAE)은 호주 와규 금 프로젝트(Wagyu Gold Project)에서 진행 중인 역순환 시추(RC)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20개 공에서 1,896m의 시추가 완료되었으며, 평균 시추 깊이는 95m에 달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에 확인된 ‘헤미(Hemi) 스타일’ 금 광물화 지역의 주향 및 심부 연장성을 확인하고, 아직 시추되지 않은 고품위 유망 지역을 테스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와규 프로젝트는 노던 스타 리소스(Northern Star Resources)가 보유한 1,120만 온스 규모의 헤미 금 광상에서 서쪽으로 불과 5km 떨어진 말리나 분지(Mallina Basin) 내에 위치해 있어 지질학적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질학적 유사성 확인 및 향후 일정

지금까지의 시추 결과, 지난 2025년 3월에 진행된 1차 RC 프로그램에서 확인된 광물화와 유사한 암석학적 특성 및 변질 양상이 관찰되었다. 특히 심부 시추를 통해 중성 ‘헤미 스타일’ 관입암의 연장성이 확인된 점은 고무적이다. NAE 측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품위 금맥이 주향과 심부를 따라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5WR045 시추공에서 확인된 결과다. 해당 시추공에서는 관입암 내 13m 구간에 걸쳐 일관된 석영 맥(Quartz veining)이 발견되었으며, 황철석 및 자황철석과 같은 황화물과 탄산염·녹니석 변질이 동반되었다. 이는 타겟팅이 성공적이었음을 시사하는 지질학적 지표다. 다만 와규 프로젝트의 금 광물화는 황화물의 입자가 매우 미세하고 변질이 심해 육안 식별이 어려우므로, 정확한 품위는 시금 분석(Assay) 데이터를 통해서만 확정될 수 있다.

시추 작업은 12월 22일까지 진행된 후 잠시 중단되었다가 1월 초에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우선순위가 높은 타겟 1, 10, 11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으며, 시추 장비는 현재 북쪽으로 이동해 타겟 6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추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는 2026년 1분기 중에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